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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THU @연우소극장
제작 연우무대
연출 박선희
출연 박동욱 전석호

인도는 나에게 말합니다. 열심히 어라, 사람을 만나고, 떠남을 인정하고 다시 만남을 인정해라. 낭만을 잊지 말아라. 돈이 없어 바퀴벌레 나오는 방에서 가방을 끌어안고 자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강가에 나가 짜이 한 잔을 마셔라.
- 연극 <인디아 블로그> 혁진 대사 中 



언제부터 인도에 대한 마음이 이렇게 간절해졌는지 모르겠다. 스무살 적 누군가로부터 인도도 여행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후로 알아 본 인도는 내 호기심만 자극했다. 인도를 여행한다는 사람들 모두 여느 여행들과는 달리 짧아야 한 달을 다녀오고 돌아오고 난 후에도 한 번이고 두 번이고 다시 또 찾아간다는 것이다. 왜? 그 곳에 무엇이 있길래, 그 곳은 어느 곳이길래? 나의 인도앓이는 인도가 좋아서가 아니라 인도가 궁금해서 시작되었다.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제목도, 글쓴이도 생각이 안나는 여행수기를 쌓아두고 읽었다. 그 많은 글들을 읽고 또 읽어도 사진들을 보고 또 보아도 더 알 수 없고 그 글과 사진의 주인공들이 부럽기만  할 뿐이었다.

파이이야기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얀 마텔 (작가정신,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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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인도에 대해 끙끙 앓기만 하던 중 고등학교 때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추천받았던 소설 <파이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뭐 읽은만한 거 없을까' 하던 차에 옛날 생각이 나 읽게 된 책이었다. 아주 푹 빠졌다! 한동안 파이가 나이길 바랄 정도였다! 선생님의 추천이유는 다른 부분이었겠지만. 앞부분 짤막하게 나오는 인도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또 그런곳에서 살며 그런 공부를 한 파이가 너무 부러웠다. 이 때부터 내 인도앓이의 목적은 폰디체리에서 파이처럼 지내는 것이 되었다.


김종욱 찾기
감독 장유정 (2010 / 한국)
출연 임수정,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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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에게 마지막으로 불을 지핀 것은 영화 '김족욱 찾기'이다. (뮤지컬은 보지 않았으므로) 인도에서 만나 사랑까지 하게 된 김종욱. 이번엔 사랑이었다! 그렇게 꿈꾸던 인도에서 운명같은 사랑까지 할 수 있다니. (비록 한국에서 새로운 '김종욱'을 만나긴 했지만;) 뿐만아니라 혼자 배낭 매고 떠났어도 현지에서 함께 여행할 친구를 사귄다고들 한다는 말에 인도앓이에 새로운 만남을 갖는다는 새로운 매력까지 더해졌다. 그래서 인도는 꼭 혼자 가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인도에 가겠다고 작년 겨울 약 300만원이 되는 여행경비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그 돈을 몽땅 써버리게 되었다. 그 시점에는 새로운 시작 또한 인도 못지 않게 두근거리던 일이라 아쉬운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 고마운 분 덕분에 <인디아 블로그>라는 연극을 본 후 처음으로 그 돈이 아쉬워졌다. 수많은 여행담과 <파이이야기> 그리고 <김종욱 찾기>를 볼 때보다도 더 두근거리고 더 간절해졌다. 연극을 잘 만들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어쩜 그렇게 인도에 대한 느낌들을 생생하게 전해줬는지. 조금 불편했던 것은 인도에서 내가 직접 느꼈으면 했던 것들을 다 알려줘서 김이 샜달까.
<파이이야기>를 읽은 후 인도를 가면 남인도를 여행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연극을 본 후 자이살메르와 바라나시, 디우도 가보고 싶어졌다. 또 <김종욱 찾기>를 보고 인도는 혼자서 가야겠다 했었는데 극 중 혁진이 내내 한 말처럼 여행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여러모로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내 인도앓이에 다시 기름을 부어버린 연극이었다.

인도, 졸업전에 꼭 떠나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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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속좁은여학생
마리 앙투아네트
감독 소피아 코폴라 (2006 / 프랑스,일본,미국)
출연 커스틴 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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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 삭막한 고등학교 시절을 견디도록 해 준 주간지 '무비위크'에서 한 때 표지 뒷 페이지 광고로 오랫동안 이 영화를 실었던 적이 있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고, 광고 외에도 칼럼이나 몇 기사에 많이 언급되기도 한 영화였다. 보고싶단 생각을 하긴 했지만 여러 영화들 사이에서 항상 뒷전으로 밀려 결국은 잊혀졌던 영화이다. 그런데 얼마전 집에서 빈둥대며 TV 채널을 돌리는데 마침 시작하길래 보게 되었다.

제목에 나타난대로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이다. 역사 교과서에도 흘러다니는 농담에도 이 여자에 대한 말이 많은 만큼 역사 속 긴 세월을 이 여자 하나에게만 조명해 그려내기에 충분했다.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타국의 왕자와 정략 결혼하여 부모와 집을 떠난 여자. 왕의 정부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데다가 남편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이방인이라는 타이틀을 쉽게 떼지 못한 여자. 결국은 타락의 길로 빠진 여자. 질타받는 왕비가 된 여자. 결국은 평생 사랑받지 못한채 죽임 당한 여자. 감독은 '마리 앙투아네트' 이 한 명에게만 집중했지만 이 여자를 동정하거나 대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같은 여자로써 이 '기구한' 여자의 일생이 안타깝고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한 가지 제일 아쉬운 것은 역사를 타고 성장하는 한 여자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위인전 읽듯이 미지근하게 전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착하고 착실하던 소녀가 사춘기를 겪고 타락하게 되고 사랑을 만나고 아이를 낳고 방황하는 등등의 변화들을 조금 더 과장해서 사건으로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이 영화의 가장 좋았던 점은 색감이다. 소녀들의 로망인 공주의 색을 어쩜 이리도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또 작은 소품부터 인테리어까지 소녀들이 두 손 모아 꿈꾸게 만드는 디자인들이었다.

아 짧게 덧붙여서, 주인공을 커스틴 던스트가 하지 않았으면 영화는 완성되지 못했을 것 같다!
Posted by 속좁은여학생

20110412 TUE @바다씨어터
연출 정세혁
출연 손명호 조헌정 김쾌남 박진성 선승일 김진만 최미림 김진주

공연장을 처음 들어서는 순간부터 든 생각은 '엄청나게 정성들인 무대'라는 것이다. 연극이 끝난 후에도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사실적으로 꾸며진 무대가 좋았다. 꽤 오랜 기간 이 극장에서 이루어진 공연이어서 그런지 무대가 극에 맞게 잘 꾸며져 있었고 디테일한 것 까지 꼼꼼하게 꾸며놓은 모양이 '지극한 정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 초봄에 본 '야끼니꾸 드래곤' 역시 사실적인 무대라면 빼놓을 수 없을만큼 자세하게 묘사해놓았는데, 소극장 공연이 그에 뺨치게 꾸며놓았다는 것이 대단했다.

새 학교에 진학하고 같이 살게 된 룸메 언니가 함께 일하던 공연이라 이전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고 결국은 '꼭 보여주고 싶다'며 학교가 쉬는 날 데려갔다. 솔직히 말하면 소극장 공연인데다가 들리는 말도 적어서 무시하고 찾아갔던 게 사실이다. 그나마 조금 유명해진 극단 두레의 공연도 간혹 허접한 모습이 보이는데 어련하겠나 싶은 마음이었다. 기대가 적어서 그랬던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보고난 후에는 '이래서 앵콜이 수 번 이었던 거구나.' 했다. 보면서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불편한 의자 뿐이었다! 앞서 말 한 무대도 무대거니와 스토리도 정말 짜임새 있게 흐르는 것이 아주 탄탄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지순역을 맡은 배우분이 조금 거슬렸을 뿐)

이야기가 아주 새롭거나 혹은 공감대를 형성한다거나 생각할 거리를 준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극적인 요소들로 재미를 줄 뿐이었지만 그 것만이라도 확실히 했으니 나무랄 것은 없었다.

대학로를 어슬렁거리며 뭐 볼 만한 연극없나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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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속좁은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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